고속도로는 제게 절대 금지된 도로였습니다. 속도가 무서웠고,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낙마했고, 톨게이트는 아예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반도로에서 50km 정도로 운전하는 것도 벅찬데, 1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린다니요. 결혼한 후 남편은 "이번엔 너도 고속도로 한 번 가봐" 라고 자주 말했지만, 저는 "안 돼, 절대 못해" 라고만 대답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남편이 알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방학 때 제주도를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운전을 하지 않으면 나는 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날부터 저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검색한 게 성북의 고속도로 운전연수였습니다.
성북 운전연수 학원들을 검색해보니 고속도로 코스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3일 10시간에 45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기엔 좀 비싼 것 같았지만, 고속도로를 혼자서 배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등록했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첫 날은 성북 지역의 일반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로 가기 전에 속도감 익히기가 중요해요. 지금부터 60km 정도로 운전해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정도 속도를 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정말 빨리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 정도면 고속도로의 절반 속도예요" 라고 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성북을 벗어나 강변도로로 나갔습니다. 조금 더 넓은 도로였는데, 신호도 적고 차선도 명확했습니다. 선생님이 "차선 변경할 때는 사이드미러를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 뒤를 한 번 더 보고, 신호를 켜고 천천히 변경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조언이었습니다. 처음엔 신경이 쓸 게 많아서 헷갈렸는데, 몇 번을 반복하니까 순서가 몸에 배기 시작했습니다.
첫 날의 마지막 30분은 실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보냈습니다. 아직 고속도로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진입로 자체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가속 구간에서 빠르게 속도를 올려야 하는데, 제 발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가속하세요. 가속 구간은 충분히 길어요. 너무 급하게 올릴 필요 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이 없었으면 정말로 고속도로를 포기했을 거 같습니다.
둘째 날에는 드디어 고속도로에 들어갔습니다. 성북에서 강변 방향으로 나와서 실제 고속도로 진입로를 통해 진입했습니다. 진입하는 순간 정말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속도계가 100을 넘어갔거든요. "하나, 둘, 셋... 진정해"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이니까 80km 정도로 가세요. 익숙해지면 올릴 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그 관대함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의 차선 변경은 일반도로와는 다른 공포였습니다. 속도가 빠르다 보니 사이드미러에서 보던 차가 아주 빠르게 다가옵니다. 선생님이 "신호를 켠 후 최소 3초는 기다려야 해요. 그 차들이 상대방 방향으로 올 수도 있거든요" 라고 했습니다. 정말로 가슴을 졸이면서 했지만, 어쨌든 성공했습니다.
중간쯤에 서비스에어리어에 들어갔습니다. 고속도로 위의 주차장은 정말로 복잡했습니다. 차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이 정차해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선생님이 "평행주차처럼 하면 돼요. 천천히, 천천히" 라고 했습니다. 세 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지만, 결국 성공했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선생님과 차를 마시면서 "고속도로 진입 잘했어요. 내일은 진출도 해보겠죠" 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고속도로 진출을 배웠습니다. 진출은 진입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감속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뒤에서 오는 차들 때문에 긴장했거든요. 선생님이 "감속 구간에서는 급제동하지 마세요. 천천히, 천천히 줄여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일반도로와의 속도 차이가 나니까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세 시간을 고속도로 위에서 보냈습니다. 왕복 10km 정도를 여러 번 반복했는데, 선생님은 매번 다른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이번엔 오른쪽으로 차선 변경해보세요", "저 톨게이트 구간 어떻게 갈 거 같아요?", "다음 진출을 스스로 계획해보세요". 마지막 30분쯤엔 정말로 고속도로 운전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일 코스가 끝나고, 선생님이 "고속도로 진입 진출 모두 잘하세요. 이제 혼자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눈물이 또르르 흘렀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해졌거든요.
그 주말에 남편과 제주도를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넌 고속도로를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냐"고 했는데, 저는 "이제 내가 운전할 거야" 라고 대답했습니다. 남편의 반응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서울-대전 구간을 제가 운전했는데, 남편이 내내 "와, 정말 많이 나아졌네" 라고 했습니다. 제주도 가는 길에 처음으로 제가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을 완주했습니다.
비용 45만원이 비싼가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고속도로 진입과 진출을 프로로부터 배웠거든요. 성북에서 이렇게 좋은 고속도로 연수가 있다는 걸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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