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딴 지는 벌써 3년이 되었는데, 낮에도 운전이 무서운데 밤 운전이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지난 3년간 밤에 외출해야 할 때는 항상 택시를 타거나 남자친구를 졸라서 운전대를 맡겼습니다.
회사 후배들이 야근을 자주 하다 보니 저도 따라가서 일하게 되었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한번은 12시가 넘어서 퇴근했는데 택시를 30분을 기다려도 없더라고요. 그때 정말 절박한 마음에 야간 운전연수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성북 근처에서 운전연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여러 곳을 비교했습니다. 야간 전용 코스는 가격이 일반 코스보다 좀 높은 편이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45만원대였습니다. 성북 지역 학원들도 거의 비슷한 가격대였고, 리뷰가 좋은 한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첫 수업은 저녁 8시에 시작했습니다. 제 마음도 8시의 하늘처럼 어두웠거든요. ㅋㅋ 선생님이 나오시더니 "야간운전은 낮운전과 좀 다른데, 천천히 배워보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 날 첫 시간은 집 근처 동네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밤 9시가 되니까 차가 거의 없었고, 가로등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전조등은 이미 켜져 있고, 사이드미러도 확인 가능하니까 평소처럼 하면 됩니다"라고 하셨는데 말은 쉬웠어도 실제로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ㅠㅠ
가장 무서웠던 건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의 전조등입니다. 밝은 불빛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순간 눈이 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이럴 땐 시선을 오른쪽 가장자리에 두고, 맞은편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성북 근처의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버스가 지나가고 택시가 많이 다니는 도로였는데, 낮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모든 차들의 전조등과 후미등이 빨간 불로 보였고, 신호등의 색깔도 밤에 훨씬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신호 변화를 읽는 것도 처음엔 헷갈렸습니다. 선생님이 "빨간 불에서 초록 불로 바뀌는 그 찰나의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맞은편 차들이 급히 나올 수 있거든요"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말씀 이후로 신호등 변화 때마다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3일차에는 이제 정말 자신감이 좀 생겼습니다. 세 시간을 성북 지역의 여러 도로에서 연습했는데, 처음처럼 극도로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새로운 공포가 생겼는데, 바로 오토바이들입니다. 밤에는 헤드라이트가 없는 오토바이들이 많더라고요.

선생님이 "밤운전은 더 많은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나눔로에서는 오토바이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니 항상 여유 있게 운전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조언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4일차에는 제가 자주 가는 카페가 있는 거리로 나갔습니다. 밤 10시 즈음이었는데, 차 흐름이 적당해서 오히려 좋은 실전 경험이 됐습니다. 낮에 가본 길이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밤에 보니 완전히 다른 도로 같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역시 주차였습니다. 밤에 주차 공간을 찾는 것도 힘들었고,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로 거리를 재는 것도 낮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밤에는 가로등 위치가 중요합니다. 가로등 아래에 있는 공간을 찾으면 주차가 쉬워집니다"라고 팁을 주셨습니다.
10시간 과정을 모두 마쳤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45만원을 썼지만, 이제 밤에도 혼자 운전할 자신감이 생겼으니까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2개월이 되었는데, 거의 매일 밤에 운전합니다. 회사 퇴근길도 혼자 운전하고, 지난주에는 친구 응급실 데려가는 것도 제가 운전했습니다. 진짜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이 정도면 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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